지난 일요일, 이른 점심을 먹으러 해운대 해변 쪽을 걷고 있었다.
원래는 아침에도 빵을 먹었기 때문에 한식을 먹으려고 했었다.
그런데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 곳,
‘스페인클럽’.
야외 테이블 위로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었고,
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.
그 순간,
계획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.

서울에서의 기억, 그리고 해운대에서의 반전
사실 이전에 서울 서초에서 유명한 스페인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었다.
맛집으로 유명했지만 경험은 썩 좋지 않았다.
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,
대화 소리는 뒤섞여 시끄러웠으며,
환기가 잘 되지 않아 해산물과 향신료 냄새가 섞여
식사 내내 불쾌한 느낌이 남았다.
그래서 스페인 음식에 대한 기대가 살짝 낮아져 있었는데,
해운대의 스페인클럽은 첫 느낌부터 완전히 달랐다.
- 여유 있는 공간
- 햇살이 드는 테이블
- 조용한 분위기
이미 절반은 성공한 식사였다.




우리가 주문한 메뉴
늘 그렇듯 기본에 충실하게 주문했다.
- 감바스 알 아히요
- 해산물 빠에야
- 브란다다 데 바깔라오 (대구살 + 치즈)
빠에야는 주문 후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
시간 여유가 있는 날에만 추천하는 메뉴다.
감바스, 가장 먼저 시작되는 행복
가장 먼저 나온 감바스 알 아히요.
탱글탱글한 새우에
마늘향과 올리브오일, 그리고 은은한 매콤함이 더해져
입맛을 단번에 깨워준다.
따뜻한 빵에 소스를 적셔 먹는 순간
이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걸 다시 느낀다.


처음 먹어본 바깔라오의 인상
이번에 처음 먹어본 메뉴, 브란다다 데 바깔라오.
노릇하게 구워진 표면 위에
노란빛이 감도는 비주얼부터 식욕을 자극한다.
처음에는
“치즈와 생선이 잘 어울릴까?”
싶었지만,
막상 먹어보니
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과 고소함이
의외로 잘 어울렸다.
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지만
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.


이 집의 시그니처, 해산물 빠에야
마지막으로 나온 빠에야.
이 집의 대표 메뉴답게
비주얼부터 풍성하다.
신선한 해산물과 채소,
그리고 우리가 흔히 먹는 쌀밥과는 다른
고슬하면서도 살짝 단단한 식감의 쌀.
한 입 먹으면
이국적인 풍미가 입안에 천천히 퍼진다.
자극적이지 않지만
은근히 계속 생각나는 맛.
그래서 빠에야는
먹을 때보다
먹고 나서 더 생각나는 음식 같다.


다시 찾고 싶은 이유
이 날의 식사는
단순히 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.
- 따뜻한 햇살
- 여유로운 공간
- 조용한 분위기
- 그리고 부담 없는 좋은 음식
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
기억에 남는 점심이 되었다.
해운대에서
조용하게, 여유 있게 식사하고 싶은 날
다시 한 번
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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